참치캔 기름 먹어도 되나요? (feat. GMO)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요리법도 간편해 만만한 식재료인 참치 통조림
자취 반찬, 유아 이유식, 찌개 재료…. 당연히 소비량도 엄청나다.(세계3위 아시아1위)
이렇게 많이들 먹지만, 참치캔 속의 기름의 실체는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늘은 참치캔 기름 의 정체와 GMO 논란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참치캔 기름 식용가능여부

참치캔 기름 먹어도 되나요? 같은 주제는 사실 페이스북 생활정보 계정에서 잊을만 하면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다.
주로 치킨무, 두붓물 같은 거랑 묶어서 카드뉴스로 잘 만드니 보신 분들도 계실 것
먼저 답을 말하자면 먹어도 된다. (치킨무, 두붓물도 먹어도 됨,)
그러나, 이 기름이 ‘정말로’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름의 성분에 문제가 있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참치캔 기름 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보통 캔 속의 기름이 동물성 기름이라 살이 찌기 쉽다고 생각하거나,
참치를 캔으로 가공하는 중에 나오는 불순한 기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참치 캔의 기름은 참치를 삶아 익히는 과정에서 퍽퍽해진 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따로 첨가한 식물성 유지(기름)이다.
혈관을 청소해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도 없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참치캔 기름 정체

참치캔 기름의 출신성분

참치캔에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은 카놀라유(사조, 동원)나 대두유(오뚜기)이며 모두 수입산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대두라는 작물은,
주요 경작지인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주식이 아니며, 대개 가축사료로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다.
그러다보니 해당 지역에선 대량 생산편의를 위한 유전자변형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생산하는 대두의 절대 다수도 GMO (유전자 변형 생물)이다.
2020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수입된 GMO대두는 대두 수입량의 77.5%에 이른다고 한다.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꽃씨앗은,
생산편의도 편의지만, 원료적인 특성때문에 유전자변형을 하는 류이다.
유채꽃 씨앗에는 독성성분인 에루스산과 갑상선비대증을 일으키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들어있기에, 사람의 식용에는 부적합하다.
때문에 유전자변형을 위해 인위적으로 독성성분을 최소화한 GMO 유채꽃씨가 카놀라유 제조에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유통되는 카놀라유는 100% GMO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도 알고나서 당황했던 부분.)

“GMO는 식품에 다 표시되잖아요. 저는 식용유에서도 본적 없는데요?”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이것이 바로 현행 식품표시제도의 맹점이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현생 식품 표시제도에선, 최종적으로 원료의 DNA나 단백질이 제거된 상품은 GMO원료를 사용했더라도 GMO 여부를 표기할 의무가 없다.
의무가 없는데 어느 업체가 굳이, 저희 참치캔 속의 첨가된 기름은 GMO입니다~ 라고 밝히겠는가.

이미 시민연합에서도 시중의 참치캔 판매업체들에게
참치캔 기름 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물론 판매업체 측에선 거부하였다.

관련 기사 : [2020국감] GMO 완전 표시제 8년간 논의만…”식약처 결단 내려야”

GMO 왜 나쁜가?

앞서 카놀라유나 대두유의 경우는 최종 생산품에 GMO 원료의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변형된 DNA구조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으니 다른 GMO식품보다 카놀라유나 대두유가 안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카놀라유의 최대 수출국인 캐나다에서도 GMO 논란이 일 때마다 해당 부분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건 유전자변형이라는 생리적인 거부감에만 초점을 맞춘 답변이다.
GMO 작물의 진짜 문제는 무분별한 농약사용에 있다.

제초제에 잘 버티는 외래 유전자를 작물에 이식할 수 있게된 이래로 GMO 작물의 제초제 사용은 점점 증가해오고 있는 것이 현실.
처음엔 제초제의 독성이 작물에 주는 피해가 줄어들자, 작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조체 사용을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 이유였으나,
오랜기간 제초제를 남용한 탓에 GMO 작물 근처의 잡초가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 점점 커져, 현재로서는 사용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한다.

GMO 식품이 잔류농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지점.
게다가 GMO 작물에 사용하는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국제암연구소에서 2A군 발암물질로 지정되었다는 점도 꼭 알아야할 부분이다.

GMO 반대 시위

빡치는 부분

GMO의 안정성과는 관계없이, 이 문제를 상기할 때마다 나는 매일 먹는 식품을 소비자들이 깜깜이로 섭취하고 있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난다.
GMO표시제의 개정은 2013년 부터 계속해서 제기된 문제지만, 식약처에선 개정 이후의 후폭풍을 염려하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여러 이유로 올해도 튼 것 같다…

축산업등 관련 산업에 끼칠 영향이 걱정되면 범위를 조정하던지, 특히 문제가 되는 일부 식품에만 우선 적용하면 될 일이다.
애초에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실망 포인트.
다른 나라에서는 잘만 시행하는 제도를 우리나라는 유독 오래걸리는지… 쯧
정부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니, 매년 소비자가 알아서 똑똑해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 빡치는 부분.